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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nsight_6] 건강은 스스로 돌보세요, 건강 셀프 케어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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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nsight_6] 건강은 스스로 돌보세요, 건강 셀프 케어 


해가 바뀌면서 이런저런 다짐을 한다.

담배를 끊어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독서를 열심히 해서 1년 100권을 채우겠다는 다짐, 열심히 운동해서 멋진 몸을 만들겠다는 다짐, 해외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겠다는 다짐 등등.

그중에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이 마음먹는 건 아마도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겠다는 다짐이 아닐까 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드니 점점 체중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 평소 잘 하지도 않았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도 어려운데, 아무래도 일상도 즐거움도 줄어드는 판에 먹는 것까지 줄이는 건 더욱 어렵다. 

그래서 작년부터 점심 저녁 하루 2끼만 먹기로 하고, 아침은 사과 반쪽 정도로 가볍게 끝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만난 30대 후반의 지인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펄쩍 뛴다.

“아침에 당도가 높은 사과를 먹는 건 오히려 좋지 않아요. 혈당이 올라가서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검색을 해보니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얼마 전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섭취하는 당의 공급원은 사과로, 탄산음료보다 섭취 비중이 높다는 뉴스까지 있던 마당이라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2024년을 기준으로 사과를 통한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3.93g. 전체 당 섭취량의 6.9%로 탄산음료를 제치고 1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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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조사 2024’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생성 이미지


아마도 지인은 아침에 먹는 사과에 신경을 썼던 이유는 최근에 사회적 키워드가 된 저속노화의 관점에서, 아침 식사에는 당분을 최소화해서 혈당 스파이크를 없애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자신도 아침 출근 전에 먹던 사과를 끊었다고 한다. 혼자 생활하다 보니 아무래도 건강에 신경도 많이 쓰게 되고, 내 몸 내가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도 생겼다면서 말이다.


정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회가 되었다. 

예전에는 중장년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TV프로그램이나 책자에서 소개될 만한 내용에 MZ세대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열심히 실천에 임하는 걸 보면 이제 건강은 스스로 챙기는 ‘건강 셀프 케어’시대가 도래한 듯하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은 MZ세대의 건강 셀프 케어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데, 작년에 출간한 『외로움을 소비하는 사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다룬 적이 있다. 

지역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의 동네생활 카테고리에는 ‘샐러드 모임’이라는 주제가 있는데, 샐러드 모임이란 멤버끼리 자신이 먹은 샐러드의 사진을 찍어서 샐러드 섭취 인증을 하거나, 샐러드 가게 정보 및 레시피를 공유하고, 하루 한 번 샐러드 만들고 인증하기 4주 챌린지 등을 하는 온라인 모임을 말한다. 말하자면 건강한 음식 먹기 모임인 셈이다.

2024년 8월21일에서 2025년 2월 20일까지 새롭게 만들어진 ‘샐러드 모임’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관련 모임 이용자 수도 128% 증가했다고 하는데, 건강한 식단에 도전은 해보고는 싶지만, 오프라인으로 대면할 시간은 부족한 사람들이 온라인상에 부쩍 늘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그러니까 ‘외로우니 함께’ 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돌보는 셀프 케어를 실천, 확장해 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1인 가구의 건강 셀프 케어는 그들의 생활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출발한다. KB경영연구소의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의 결과를 보면, 1인 가구의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의 순으로 나타났다. 3대 걱정거리에 건강이 포함된 것이다. 

1인 생활의 애로사항에도 건강 관련 사항이 단연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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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KB경영연구소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 AI 생성 이미지 


사실 1인 가구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혼자 살 때 아픈 게 제일 괴롭고 서럽다’고들 하는데, 아픈 몸을 이끌고 식사를 해결하고 병원과 약국을 다녀오는 것도 괴롭지만, 옆에서 아픈 자신을 위로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서럽다는 뜻이다. 그러니 1인 가구일수록 아프지 않도록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이런 흐름은 MZ세대의 비타민과 같은 종합 비타민, 필수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의 구매 증가를 봐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50대 이상이 주 구매층이었지만 건강 상품의 핵심 소비층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상품들의 모델도 모두 20~30대의 유명인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24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 조사’도 이런 경향을 말해준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679억 원이었던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은 2024년에 2345억 원 규모로 약 40% 증가했는데, 주로 MZ세대의 체중 조절 및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프고 늙어가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불안감을 주는 요소이긴 하지만, 요즘 MZ세대와 1인 가구에게 건강은 외로움이라는 사회적 키워드와 맞물려 더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누군가 곁에 있다고 해서, 외로움이 줄어든다고 해서, 건강 관심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앞으로 우리의 소비사회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건강 셀프 케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하겠다. 


_ 이완정_『외로움의 함정』 저자/(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