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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Lounge] 인사이트 산업화라는 대지진에서 살아남기

[Research Lounge] 인사이트 산업화라는 대지진에서 살아남기 지난 리서치 라운지 컬럼에 인사이트 산업을 소개했더니 조사업계와 관련이 있는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재미있는 컬럼이어서 잘 읽어봤어요. 그런데 구체적으로는 인사이트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이 어떤 것이고, 또 지금 현재의 소규모 시장조사 회사들은 그럼 어떤 노력을 해야 인사이트 산업의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궁금한데요.”지인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자면 보고서 하나를 써야 하는 지경에 이르겠지만, 대략적으로나마 대답을 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한다.먼저 리서치 산업이 인사이트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고 또 전환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일본이 아닌 유럽이다. 세계최대 규모의 마케팅/시장조사업계의 국제단체인 ESOMAR(유럽마케팅여론조사협회, European Society for Opinion and Marketing Research)가 2020년 발표한 ‘Global Market Research 2020’에서, 업계 정의를 다시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전제한 후, 기존의 마케팅 리서치 업계뿐만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 분석과 수집을 하는 기업이나 컨설팅과 리포팅(reporting) 기업까지 포함한 업계 통계를 발표했다.그리고 이렇게 마케팅을 포함한 경영 활동과 관련하여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 전체를 ‘인사이트 산업’이라는 범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ESOMAR의 모든 통계와 보고서는 인사이트 산업 전체를 다루고 있다.ESOMAR은 인사이트 산업을 8개의 서브세그먼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인터뷰 중심의 정성조사와 설문조사로 대표되는 정량조사의 실시/집계/분석을 하는 ‘기존 시장 조사’와 함께, 주로 인터넷 조사에서 이용하는 ‘샘플 패널 제공’의 세그먼트의 기업들이 리서치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였다. 이 두 세그먼트는 이미 확립된 전통적 조사기법 등을 활용하는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와 ‘리포팅’ 세그먼트의 영역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소비자나 고객의 로그 테이터는 물론, 기존의 시장 조사로 수집된 데이터의 보관, 통합, 추출, 분석을 포함하여, 광고 등 마케팅 활동으로 이용 가능한 IT 기술이나 플랫폼의 개발과 판매도 주도하고 있다. ‘리포팅’은 주로 컨설팅 회사의 전략 입안 업무나 싱크탱크 조사연구 업무와 함께 전문 조사기관의 특정 업계 보고서 판매 등을 말한다.ESOMAR는 2022년도 기준으로 인사이트 산업 시장규모의 구성비가, ‘기존 시장 조사’의 시장규모 구성비는 40.0%, 그리고 새로운 세그먼트인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와 ‘리포팅’이 60.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향후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 중에서도 ‘소셜 리스닝/커뮤니티’와 ‘디지털 데이터 분석’의 구성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OMAR이 정의하는 인사이트 산업의 서브 세그먼트 >  * 출처: ESOMAR, “Continued Evolution of Insight Industry”(Nov. 2020)결국, 인사이트 산업에서는 위에서 말한 모든 세그먼트의 기업들이 경쟁자가 되어 고객 기업 또는 기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AI와 IT의 발달로 영역 간의 장벽도 낮아지면서 합종연횡의 모습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외부에 맡기고 있었던 시장 조사 업무를 내부 조직으로 구축하기도 하여 시장 조사 회사는 기존의 시장 조사 영역만으로는 사업 확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 조사 회사들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오랫동안 강점으로 가져온 정성조사와 정량조사의 실행력과 분석력을 기반으로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와 ‘리포팅’ 세그먼트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리포팅 세그먼트를 생각해 보면, 현재 시장 조사 회사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맥킨지와 같은 컨설팅 기업이나, 오랜 기간 전문 영역의 리포팅 업무에 특화되어 있던 JD Power와 같이 국제적 기업에 비해 열위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들과 같은 산업에 속하기는 하지만 경쟁력에서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만일 리포팅 세그먼트로 사업을 확대한다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특정 분야를 개척하거나, 대중의 주목과 관심을 끌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발굴하여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리포팅 세그먼트로의 확대보다 시장 조사 회사가 더 신경 써야 할 점은 테크놀로지 주도 조사 세그먼트로의 사업 확대이다.AI와 IT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모든 인사이트 산업 참여 기업은 피해 갈 수 없는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선택지에는 IT를 활용한 조사와 분석 기법,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인재의 확보는 물론 일정 규모의 투자도 필요할 것이다. 물론 테크놀로지 주도의 조사가 가능한 기업이나 기관과 협업한다면 조금 이른 시간에 인사이트 산업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새로운 분야로 가는 길은 힘들다. 특히 규모도 작고 인력도 많지 않은 조직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작으니 유연하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규모 시장 조사 회사가 인사이트 산업화의 파도에서 생존하는 전략은 어떤 것일까?우선, 수동적 프로젝트 실행자에서 벗어나 선행적으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질문을 설계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강점을 ‘니치’와 ‘도메인 지식’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특정한 영역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어 명확한 포지션을 구축해야 한다.마지막으로 AI를 활용하여 인사이트에 업무가 집중되도록 하고, 스토리텔링 역량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 2회에 걸친 원고 바탕의 AI 생성 이미지“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란 말이 있다. 살아남는다는 건 환경 변화에 적응한다는 의미이다. 같은 환경 변화에 지구 상의 생명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적응하여 진화했듯이, 소규모 시장조사 회사도 살아남을 수 있는 체질과 체력,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다면 인사이트 산업화는 어쩌면 다시없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_ 박규상_(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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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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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패션 소비자, '원스톱'이 대세

- 픽플리·조사연구컨설팅 올림, 1,000명 대상 패션 소비 여정 분석 - 외투·상의 패션 플랫폼, 신발 네이버·오프라인 강세검색은 여기서, 구매는 저기서. 여러 채널을 넘나들며 최저가를 찾는 게 '똑똑한 소비'라고들 한다. 그런데 실제 패션 소비자들은 정보를 탐색한 곳에서 구매까지 끝내는 '원스톱' 소비가 주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 데이터 수집 플랫폼 픽플리와 조사연구컨설팅 올림이 발표한 '패션 소비자 구매 여정 리포트 Vol.1'에서다.외투·상의, 패션 플랫폼에서 찾고 거기서 산다△ 25년 4분기 외투 구매자의 제품 구매 시 활용 채널 및 이유 (사진 제공 - 픽플리)픽플리와 조사연구컨설팅 올림이 2025년 4분기 패션 제품 구매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투와 상의·하의에서는 정보 탐색 채널 1위와 구매 채널 1위가 동일하게 패션 플랫폼으로 나타났다.외투 구매자(321명) 중 정보 탐색 시 패션 플랫폼을 이용한 비율은 28.7%로 가장 높았다. 실제 구매 채널에서도 패션 플랫폼이 31.5%로 1위를 차지했다. 상의·하의 구매자(393명)에서도 같은 패턴이 확인됐다. 정보 탐색(31.8%)과 구매(34.6%) 모두 패션 플랫폼이 선두였다.패션 플랫폼을 탐색 채널로 선택한 이유는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서', '가격 및 혜택 비교가 쉬워서', '실제 구매자 리뷰가 많고 익숙해서' 순이었다. 구매 채널로 선택한 이유는 '가격·할인 혜택이 가장 좋아서', '이전에 이용한 경험이 있어 신뢰해서', '배송이 빠르거나 편리해서'가 상위를 차지했다.신발은 달랐다…네이버·오프라인 매장이 주도△ 25년 4분기 신발 구매자의 제품 구매 시 활용 채널 및 이유 (사진 제공 - 픽플리)그러나 모든 제품군이 같은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 신발 구매자(172명)의 정보 탐색 채널 1위는 네이버 검색(20.3%)이었다. 네이버 쇼핑(16.9%), 패션 플랫폼(15.1%)이 뒤를 이었다. 구매 채널에서도 네이버 쇼핑(26.7%)이 1위, 오프라인 매장(20.9%)이 2위를 기록했다. 패션 플랫폼(15.7%)은 3위에 그쳤다.신발의 경우 품목 특성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이즈와 착화감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온라인에서 정보를 탐색하더라도 최종 구매는 매장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패션잡화 구매자(114명)는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정보 탐색 채널로 네이버 검색(21.9%)과 패션 플랫폼(21.1%)이 거의 비슷하게 활용됐다. 구매 채널에서도 네이버 쇼핑과 패션 플랫폼이 각각 24.6%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인지는 SNS, 탐색·구매는 플랫폼구매 여정의 시작점은 제품군과 관계없이 비슷했다. 외투 구매자의 64.2%, 신발 구매자의 60.5%, 상의·하의 구매자의 56.5%, 패션잡화 구매자의 53.5%가 '구매할 때가 돼서' 쇼핑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우연한 노출보다 필요 인식이 구매 여정의 출발점인 셈이다.초기 관심 형성에는 SNS가 핵심 역할을 했다. 외투의 경우 SNS·광고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인지한 응답자 중 인스타그램 비중이 28.8%로 가장 높았고, 유튜브(18.2%)가 뒤를 이었다. 상의·하의에서도 인스타그램(28.3%)과 유튜브(20.4%)가 상위를 차지했다.다만 신발과 패션잡화는 달랐다. 신발은 유튜브와 쇼핑앱 메인·추천 탭이 각각 21.6%로 공동 1위였다. 패션잡화는 쇼핑앱 메인·추천 탭(35.7%)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14.3%)은 2위권에 머물렀다.10명 중 4명 AI 써봤다…단, 스타일리스트 아닌 '가성비 비서'로△ 사진 제공 - 픽플리이번 조사에서는 쇼핑 과정에서의 대화형 AI 활용 경험도 함께 조사됐다. 최근 3개월 내 패션 구매를 위해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활용해본 응답자는 39.9%였다. 활용 서비스는 챗지피티(63.2%)에 집중됐고, 구글 제미나이(26.1%)가 뒤를 이었다.AI 활용 경험은 모든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쇼핑 빈도가 높을수록 AI 활용 경험 비율도 높았다. 월 1회 이상 패션 제품을 구매하는 집단에서는 AI 활용 경험이 50%를 넘어섰다. 반면 1년에 2~3회 쇼핑하는 집단에서는 24.2%에 그쳤다. 구매 빈도가 낮거나 오프라인 중심으로 소비하는 집단에서도 AI 활용 경험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화형 AI가 반복 구매자, 이른바 헤비 유저를 중심으로 먼저 흡수되고 있는 셈이다.소비자가 AI에게 기대하는 기능 1위는 '예산 범위 내 제품 추천'(30.2%)이었다. '상황에 맞는 제품 추천'(21.3%)이 2위, '소재·착용감·계절감 등 제품 정보 제공'(10.2%)이 3위였다. 반면 '스타일링 팁이나 코디 제안'은 5.6%에 불과했다.다만 AI를 활용해도 구매 채널 자체가 AI로 이동하지는 않았다. 소비자는 AI를 통해 직접 구매하기보다 제품 후보를 정리하고 비교 포인트를 확인하며 선택을 점검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대화형 AI는 패션 쇼핑에서 구매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탐색·검토 단계에서 합리성을 보완하는 역할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 코리아스타트업포스트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패션 소비자, '원스톱'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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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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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nsight] 지금 이 순간, 나를 완성하는 마법인 ‘적시소비’

[Trend Insight] 지금 이 순간, 나를 완성하는 마법인 ‘적시소비’작년 연말, 지인이 출간한 책의 삽화 전시회와 낭송회가 있다고 해서 겨울바람이 차갑게 불던 날 성수동에 다녀왔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거리 구경도 할 겸 눈여겨보고 있었던 카페에도 들려 시그니처 음료도 한잔 마실 겸 들른 성수동 거리는 좌우 어느 곳에 눈을 두더라도 팝업스토어(이후 팝업)의 경연장이었다. 그 팝업 앞에는 추운 바람을 맞아가면서도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이미 몇 해 전부터 성수동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소비의 거리가 아니다. 가히 ‘팝업의 거리’라도 불러도 좋을 정도이다.과거의 매장이 ‘상시 운영’을 통해 고객이 언제든 오길 기다렸다면 성수동의 팝업은 짧게는 3일, 길게는 2주 정도의 기간만 운영하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런 팝업 운영을 위해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만 해도 억 단위의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팝업을 마련하고 싶은 희망 기업은 줄을 잇는다.최근 한 뷰티 브랜드는 성수동 팝업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굿즈와 커스텀 제품을 선보였는데, 소비자들은 오직 그 기간, 그 장소에서만 허락된 ‘나만의 조합’을 갖기 위해 2~3시간의 대기도 기꺼이 감수했다는 뉴스도 있었다.이 뷰티 브랜드의 팝업을 방문한 사람은 사실 뷰티 제품이 아니라 어느 뮤지컬 넘버의 가사처럼 ‘지금, 이 순간이 내 모든 걸’ 걸만한 가치를 사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한 건 아닐까.그래서인지 마치 성수동의 팝업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지금, 이 순간’의 소비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현대의 소비자, 특히 Z세대는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음 주에 가서 사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주 일요일에 팝업이 끝나니까 지금 가야 해!”라고,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가치가 있다면 이를 손에 넣기 위해 과감히 투자한다. 이런 모습은 마치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되는 주식 투자가들인 느끼는 ‘기회 손실’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다 보니 성수동의 팝업 거리는 “나중은 없고, 지금만 있을 뿐!”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거리가 된 듯하다.이처럼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현재의 욕구를 억누르기보다는 지금 내가 필요로 하고 나를 즐겁게 하는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성수동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리고 이런 소비 트렌드를 일컫는 ‘적시소비(適時消費, Just-In-Time Consumption)’라는 단어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적시소비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사라질 경험, 시간, 감정을 소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즉, 소유보다 체험과 감정, 순간의 경험에 가치를 두고, 한정된 시간이나 기회,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소비성향을 표현하는 용어이다.특히 Z세대는 이 적시소비 트렌드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25년 10월 29일 공개한 『Z세대 트렌드 2026』를 통해 Z세대가 이끄는 2026년 6개의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했는데 적시소비도 그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적시소비에 미치는 Z세대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그럼 과연 현재 우리 사회의 적시소비는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AI생성 이미지우선 가장 먼저 ‘시간과 경험 중심의 소비’의 특징이다. 오래 가질 수 있느냐보다 지금 느낄 수 있느냐, 지금 참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농축된 즐거움과 경험을 채울 수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된다. 두 번째 특징은 ‘희소성과 한정성 중시’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시즌 한정”이나 “오늘만의 경험”이라는 키워드을 내세운 한정판 굿즈, 시즌성 콘텐츠, 계절별 이벤트, 팝업 등에 이끌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세 번째 특징은 ‘FOMO NOW의 심화’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포모라고 불리는 FOMO(Fear Of Missing Out)은 타인에 비해 뒤쳐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말하는데, 유행을 놓치면 혼자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소비사회의 이끌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Z세대는 이와 반대로 FOMO NOW(Fear Of Missing Out NOW)를 중시한다. 타인과 비교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지금이 아니면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감각이나 경험을 놓칠까 봐 불안해하는 마음을 더 피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런데 적시소비 트렌드를 받아들일 때 고려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적시소비의 소비 심리와 사회적 의미가 사실 지금 시점에서 갑자기 툭 하고 튀어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성수동 팝업 거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적시소비도 화제가 되긴 했지만, 그 이전부터 적시소비 경향성은 조금씩 우리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뮤지컬을 비롯해 클래식 음악회나 대중가수의 공연, FRIEZE나 Kiaf와 같은 미술 전시회 등 문화예술 분야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열광적인 소비를 하는 모습은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하지만 문화예술의 소비는 그 자체가 공연이나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이 아니면 사라질 경험, 시간, 감정을 소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를 따로 특별히 소비사회의 트렌드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뿐이다.그렇다면 2025년부터 주목을 받아 2026년에 꽃을 피우리라고 예상되는 적시소비는, 문화예술 영역에 보이던 소비 형식이 영역을 넘어 상품, 관광, 여행, 체험, 스포츠, 콘텐츠 등의 영역과 크로스오버되는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미술 전시회, 여행 상품, 친구와의 추억, 핫플레이스 탐방, 유명 셰프의 요리 등의 유혹은 아마 점차 더 세력을 넓혀 나갈 것이 분명하다.그런데 가만 보자.요즘 연일 뉴스에까지 등장하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의 열풍도 과연 적시소비의 사례가 될 수 있는 걸까.타인에 뒤처지기 싫어서 너도나도 두쫀쿠 유행을 쫓는 모습을 보면 적시소비와는 다른 듯한데, 또 이 유행도 이전 두바이초콜릿처럼 지금이 아니면 즐기지 못하는 한때 지나가는 것이라고 여기는 소비라면 적시소비에 해당할 듯도 하고….그러니까 두쫀쿠 열풍은 FOMO일까, 아니면 FOMO NOW일까? 생각해볼 일이다._ 박규상_사회정보학 박사/(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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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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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Lounge] 리서치산업에서 인사이트산업으로의 전환

[Research Lounge] 리서치산업에서 인사이트산업으로의 전환   새로운 한 해는 참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가 어제 같은데, 보름 가까운 시간이 흘렀으니 말이다. 작년, 그러니까 2025년에 (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의 전문위원 위촉을 받고 오랜만에 돌아온 리서치 산업이 얼마나 변화했는지가 궁금해 이런저런 자료를 뒤적여 보았다. 특히 올림처럼 중소형 리서치 회사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변화해 가야 하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다.그러다 우연히 일본마케팅리서치협회(JMRA)가 2025년 10월, 설립 50주년을 맞이해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자료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5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을 전망하는 이 자료는 “마케팅 리서치의 신산업 비전 책정”이라는 이름이었다. 기존의 리서치 산업에서 인사이트 산업으로 산업의 비전을 바꾼다는, 리서치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 기존 리서치 산업에서 인사이트 산업으로의 전환 >* 자료를 기본으로 한 AI생성 이미지   자료를 읽으면서 평소 필자가 리서치 산업에 생각하고 있었던 방향이나 전략과 매우 유사해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칼럼을 찾아와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도 간략하게나마 내용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일본의 마케팅 리서치 업계 관계자들은 리서치 산업이 크게 3가지 면에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① 컨설팅 니즈: 우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성이 ‘하청’에서 ‘파트너’로 바뀌면서, ‘조사 실무 제공자’에서 ‘인사이트와 전략제안 제공자’로 이행하여 컨설팅 니즈가 높아졌다. ②수요의 질 이극화: 디지털 데이터나 DIY 툴 활용이 정착되면서 간이조사나 전통적 조사분석은 ‘더 빨리, 저렴하게’로, 중요한 전략 안건이나 고도의 분석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전문조사 업체로 발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③ 실제 측정 데이터(actual data)와의 융합 및 통합 분석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분석 기법도 다양화, 고도화되었다. 그리고 UX 리서치 등이 확대되면서 리서치 업무를 병행하는 다른 업계와 협업이나 경쟁이 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만이 아니라, 플러스알파의 부가가치가 필요해졌다.이런 변화들은 기존 마케팅 리서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현실의 정보를 찾아내어 사실을 보여주는 ‘사실의 제시’를 통해 가치를 발휘해왔던 마케팅 리서치에서 ‘인사이트’와 ‘의사결정지원’로의 전환이라는 인식이다. 따라서 마케팅 리서치는 ‘객관적인 사실의 제공하는’ 역할에서 ‘주체적인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전략을 함께 만드는(co-create)’역할로 진화해야 한다. 이런 진화를 한마디로 ‘인사이트산업화’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인사이트산업화라는 흐름에서 리서치 회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 인사이트 산업에서 연구 주체의 역할 >  * 출처: JMRA,“マーケティングリサーチ新産業ビジョン策定”, 2025年 10月 31日   기존에는 클라이언트가 가져오는 과제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는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의문과 과제를 생성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의 파트너가 되어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의문과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 과제가 만들어지면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조사가 아니라, 과제 관련 관찰, 전략의 시행과 실험을 포함하여 다각적인 행동이 요구된다. 따라서 기존의 리서치 업무 역량과 함께 연구의 역량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다각적 행동을 바탕으로 인간, 사회, 그리고 산업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 하며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 미래상을 구축하고 클라이언트와 공유해야 한다. 공유하는 미래상과 현실의 괴리나 격차, 문제 등을 도출하기 위해 클라이언트에게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 어쩌면 인사이트 산업에서 리서치 회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클라이언트는 리서치 회사가 제공하는 통찰과 영감에 기반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판단할 수 있다.리서치 회사는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고 전략을 클라이언트와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문과 과제를 끊임없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클라이언트의 전략적 파트너라는 관계가 공고히 할 수 있다.   현실에 있는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업무가 AI의 발전으로 어디서나, 누구나 가능해지는 세상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리서치 산업은 통찰이나 영감을 바탕으로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으로 전환되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거대한 흐름에 중소 리서치 회사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어떤 역량을 발휘하면서 인사이트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_ 박규상_(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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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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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Insight] 달콤한 성공 인증 트로피, 케이크 이야기

[Trend Insight] 달콤한 성공 인증 트로피, 케이크 이야기   크리스마스가 자리한 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케이크. 호텔이나 제과점 등에서는 일 년 중 가장 케이크 수요가 많은 시기에 앞다투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미각을 만족시키는 케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2025년 연말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라호텔이 하루 3개 한정으로 내놓은 ‘화이트 트러플 케이크’는 50만 원으로 케이크 최고가를 경신했고, 워커힐호텔은 38만 원, 웨스틴 조선호텔은 35만 원의 케이크를 선보이면서 호텔 케이크는 1년 사이에 10만 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이런 케이크들은 대관람차 형상이나 금박 장식 등 정교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져서 ‘예술품’을 구매하는 느낌을 줄 정도라 한다.그런데 이런 고가의 케이크. 고물가, 경기 침체,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불황’이라 진단받고 있는 2025년 연말에 왜 이리 주목받고 잘 팔리고 있는 것일까?케이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한 변화를 겪은 음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케이크는 태양과 달을 형상화한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었고,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설탕, 버터, 향신료와 같은 귀한 식재료가 더해지자 케이크는 왕실과 귀족의 부를 과시하는 도구로 변모했다.케이크와 관련해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일 것이다. 이 말은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 서민들의 굶주림을 무시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이라고들 알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이야기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9살 때 쓰인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에서 ‘한 지체 높은 공주’가 한 말이라면서 등장한 이야기이니 아마도 이전부터 존재했던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오해의 중심이 된 마리 앙투아네트와 브리오슈>     * 그림:‘마리앙투아네트와 장미’_엘리자베트 비제 르 브룅(1783)  * 사진: ‘Brioche’ from Wikimedia Commons 게다가 원래는 프랑스어로 “Qu'ils mangent de la brioche!”, 그러니까 “브리오슈를 먹게 하세요.”라는 표현이 영어로 “Let them eat cake”로 번역되어 이를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그냥 사용하고 있어 생긴 오해이다.브리오슈(brioche)는 달걀과 버터를 넣어 맛을 돋운 고급 빵이기 때문에, 이 말은 권력층의 무관심과 서민의 고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되었는데, 그만큼 케이트 자체가 서민과는 거리가 있는 먹거리였다는 뜻이다.특히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결혼식에서 선보인 거대한 ‘화이트 웨딩 케이크’는 순백의 정제 설탕이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부의 척도였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특별한 날의 케이크'라는 공식이 완성되었다. 즉, 케이크는 탄생의 순간부터 이미 맛 그 이상의 ‘계급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니 연말에 팔리는 예술품 수준의 케이크의 비싼 가격은 단순히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분명 계급적 가치, 즉 ‘이걸 살 수 있는 나는 일반 소비자가 아니야. 난 나름 돈 좀 있는 사람이지’라는 자본주의의 계급적 우위성을 보여주는 데에 안성맞춤인 소비재일 것이다.현대소비사회에서 경제적, 계급적 우위는 소비자가 단순히 자기 혼자 그렇게 느끼면서 만족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네트워크 시대의 소비자는 ‘이걸 살 수 있을 만큼 난 잘 살아왔으니 이 정도는 나에게 선물을 해도 괜찮아’라는 ‘셀프 보상’과 함께, ‘이 정도의 나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과시’의 욕구를 고가의 케이크를 통해 충족하고 있다. 그래서 SNS에 사진을 올려 이 고가의 케이크를 소비하는 모습을 자랑하고 인증하는 플랫폼 문화가 결합하면 그야말로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의 정점을 찍게 된다. 식료품, 화장품, 생활용품과 같이 비교적 작고 소소한 제품을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것으로 구매하는 스몰 럭셔리는 2023년 우리 사회의 소비 키워드로 자리 잡은 이후 확대되어가는 추세이다. 큰 사치는 부릴 수 없어도, 작지만 고가의 소비재를 통해 만족감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이 연말 고가의 케이크 시장에 반영된 셈이다.하지만 여기에는 단순한 보상심리 이상의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SNS에 올라오는 케이크 사진을 보면 마치 “이걸 보라니까!. 나는 이런 케이크를 소비할 수 있을 만큼 성공했어!”라는, 마치 사람들에게 우승 프로피를 높이 들어 보여주는 챔피언의 의기양양함이 보이는 듯하다. 고가의 한정판 케이크가 소비사회의 승리자가 자신의 성공을 인증하는 트로피로써 말이다.  < 트로피형 케이크를 만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 AI생성 이미지   ‘적을 이긴 표지’라는 뜻의 그리스어 ‘트로파이온(tropaion)’을 어원으로 하는 트로피(trophy)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전쟁 승리 후 적군에게서 빼앗은 무기, 투구, 방패 등을 전리품으로 나무에 걸어두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승리를 과시하고 적에게는 경고의 의미를 지녔던 트로피는 18세기 초 영국 앤 여왕 시대의 승마 대회 우승자에게 술을 따라 마실 수 있는 축배의 의미로 컵 모양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현대 소비사회에서의 성공을 의미하는 트로피는 반드시 컵 모양을 하고 있지는 않다. 반짝이는 반지, 네 바퀴의 자동차, 잘 빠진 양복, 금줄이 박힌 명함, 한정판 스니커, 고급 오마카세 코스처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고가의 한정판 케이크도 새로운 트로피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뿐이다. 승리자는 자신이 승리했다는 것을 말로 하지 않아도 트로피를 손에 들고 보여줌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성공과 업적을 과시한다. 트로피를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도 이 트로피를 손에 넣고 싶다고 생각한다. 트로피는 가진 자와 원하는 자의 욕망의 매개물이다. 그러니 단순하게 ‘왜 그 비싼 케이크를 쓸데없이 소비하느냐?’라며 허영심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케이크가 담긴 SNS의 사진 한 장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올해도 잘 버텼다’라는 자신에 대한 위로와 함께, ‘게다가 나는 경쟁에서 승리한 존재’라는 트로피를 보여주는 것이니.   _ 박규상_사회정보학 박사/(주)조사연구컨설팅#올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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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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